두류동 모 사무실에서 컴퓨터수리 콜을 받았습니다. 컴퓨터 전원을 켜면 컴퓨터에서 소리가 발생하는데 너무 시끄러워 무섭기까지 하다면서, 방문조치를 원하셨습니다.
본인의 컴퓨터 오랜 수리경험에 의하면 컴퓨터 소음이 나는 첫번째 원인은 계절과 관련이 있더군요. 특히 겨울철 갑자기 추워지고 온도가 떨어지게 되면 구매한지 오래된 PC에서는 소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략, 파워서플라이 즉, 전원공급장치라고 하죠. 몇년전에 구입한 저가형 사무용 일반PC라면 파워도 고가의 제품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파워서플라이는 컴퓨터 전원을 켜면 120mm의 팬이 아주 빠르게 계속 돌면서 파워의 열을 식혀주는데, 이 대형 팬 볼베어링이 오래된 제품이고 온도가 내려가면 기름성분이랄까요, 뻑뻑해지면서 소음이 발생합니다.
두번째 원인은 조립PC라면 케이스 후면팬에서 소음이 많이 발생합니다. 대부분 80mm의 팬일테구요, 약간 고가의 케이스면 120mm팬이 뒤에 달려져있을테고, 조금더 비싼 케이스들은 전면에 2개, 혹은 3개의 120mm의 팬이 달려져있지요.
팬이 많이 달려져있으면, 컴퓨터시스템의 열을 효율적으로 배출 해 줄 수 있는데, 이게 소음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소음원인은 외장 그래픽카드가 장착되어있으면, 소음이 날 수 있어요. 그래픽카드 모델 종류도 천차만별이고, 팬 싸이즈도 천차만별이긴한데, 이 3가지 원인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 밖에 CPU팬의 소음등도 있기도 하지요.
방문해서 확인 해보니, 역시나 오래된 조립PC입니다. 외장그래픽카드도 없고, 미들타워케이스의 전형적인 일반 사무용 컴퓨터네요. 전원을 켜봤더니 우와~! 역대급 소음이네요. 왠만하면 전원을 켰을 때, 어느정도의 소음이 발생하고 약 2~3분뒤면 조용해지기도 한 경우를 많이 봤는데, 이건 뭐 고객님이 무섭다고 할만 할 정도의 소음입니다.
민망할 정도의 엄청난 소음이었고, 빨리 해결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후면 케이스의 80mm의 팬이나 CPU팬에서 소음이 난다면 팬을 살짝 손으로 멈추어 확인을 할 수 있는데, 일단 CPU는 이상하게도 돌아가고 있지 않았고, 후면 80mm의 팬소음은 아닌것으로 확인했구요, 자세히 귀기울여 확인했는데 역시나 파워서플라이의 팬소음이 맞았습니다.
이거는 파워를 교체할 수 밖에 없네요.
파워서플라이야 관련 케이블들을 모두 제거하고, 나사풀고 장착하면 끝이긴 한데, 아까 이상하게 느낀 CPU팬이 안돌아가는 문제도 발견되었습니다. CPU팬 케이블을 메인보드의 엉뚱한 부분에 꽂혀져있네요
자세히 보시면, CPU팬의 잭이 메인보드의 케이스팬 잭에 꽂혀져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CPU팬 잭이랑 케이스 잭이 똑같이 생겨서 누군가가 잘못 꽂아놨나 보네요. 저렇게 꽂혀져 있으면, CPU의 제대로 냉각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메인보드 바이오스 상에서도 제대로 모니터링이 안되요. CPU팬이 효율적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제대로 CPU 냉각도 안되겠죠.
다시 제대로 꽂아놔야지요
너무나 당연한 셋팅입니다. CPU팬의 잭은 CPU FAN에 꽂고, 케이스 후면 팬의 잭은 CASE FAN에 꽂아야 모든게 제대로 돌아갑니다.
결국, 고객님의 PC의 엄청난 소음의 원인은 노후된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에서 나는 소리였고, CPU팬의 잭도 메인보드에 원래 위치에 제대로 수정해 놓아드렸네요.
이제 안심하고 사용하시고, 조용하게 업무를 잘 보실 수 있겠네요^^
